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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공유기, 어디에 놔야 가장 빠를까 — 전파 과학으로 본 최적 배치법

에디터 제이미

에디터 제이미

테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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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한국 아파트 거실에 있는 흰색 Wi-Fi 6E 메시 라우터에서 푸른색 신호 파동이 방사되는 모습, 나무 바닥과 미니멀한 인테리어

거실에 공유기 있는데, 안방은 왜 느릴까?

"공유기가 거실에 있는데 안방에서는 영상이 자꾸 버퍼링돼요." 한국 아파트에서 가장 흔한 Wi-Fi 불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유기 위치 하나만 바꿔도 체감 속도가 2배 이상 달라질 수 있습니다. Wi-Fi는 전파이고, 전파는 물리 법칙을 따릅니다. 벽의 재질, 공유기의 높이, 주변 가전 — 이런 요소들이 신호 세기를 결정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파 과학의 관점에서 공유기 최적 배치법을 정리했습니다.

전파 과학 기반

공유기 위치만 바꿔도 Wi-Fi 체감 속도가 2배 이상 달라질 수 있다

최적 위치의 3원칙: 집 중앙, 높은 위치(1.5m+), 개방된 공간

30평 이상 아파트라면 단독 공유기보다 메시 시스템이 현실적인 답


Wi-Fi 전파의 기본 — 주파수별 특성

현재 Wi-Fi는 크게 3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합니다. 각 대역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2.4GHz는 가장 오래된 Wi-Fi 주파수입니다. 장애물 투과력이 강하고 멀리까지 도달합니다. 하지만 최대 속도가 약 600Mbps로 낮고, 전자레인지, 블루투스, 무선 전화기 등과 같은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간섭이 심합니다.

5GHz는 속도가 빠릅니다. 이론상 최대 약 2.4Gbps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애물에 약합니다. 콘크리트 벽 하나만 지나면 신호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6GHz (Wi-Fi 6E/7)**는 가장 빠르고 간섭이 적습니다. 하지만 투과력이 가장 약해서, 같은 방 안에서 쓸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정리하면, 거리와 장애물이 있으면 2.4GHz가 유리하고, 같은 공간에서 속도가 필요하면 5GHz/6GHz가 유리합니다.

전형적인 한국 아파트 평면도에 와이파이 신호 강도를 색상별 히트맵으로 표시한 이미지. 거실 중앙에 공유기가 있고, 녹색(강함), 노란색(중간), 빨간색(약함)으로 신호 세기 표시
우리 집 와이파이 음영 지역은 어디일까요? 평면도로 확인하는 와이파이 신호 강도 분포.

벽과 재질이 신호에 미치는 영향

한국 아파트의 Wi-Fi 문제는 대부분 콘크리트 벽 때문입니다. 재질별 신호 감쇠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재질5GHz 감쇠2.4GHz 감쇠비고
석고보드 벽-3~5 dB-2~3 dB일반 칸막이
콘크리트 벽-10~15 dB-6~10 dB아파트 세대 간 벽
철근 콘크리트-15~25 dB-10~15 dB내력벽
유리(일반)-3~4 dB-2~3 dB창문
금속 문-15~20 dB-10~15 dB방화문, 현관문
물(어항, 수조)-10~15 dB-8~12 dB의외의 복병

dB(데시벨)은 로그 단위입니다. -10dB은 신호가 1/10로, -20dB은 1/100로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한국 아파트의 콘크리트 벽은 5GHz 신호를 심각하게 감쇠시킵니다. 벽 2개를 지나면 5GHz 신호는 원래의 1/1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거실 공유기에서 안방까지 콘크리트 벽이 2개 있다면, 5GHz 연결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최적 위치의 3원칙

1. 중앙 배치

공유기는 집의 기하학적 중심에 가깝게 놓으세요. 전파는 공유기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집니다. 거실 한쪽 끝 TV 뒤에 놓으면, 반대편 안방까지 도달하기 위해 집 전체 길이를 지나야 합니다.

거실이 집의 중앙에 있는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라면, 거실 중앙 선반이 좋은 위치입니다. TV 뒤가 아니라 TV 옆이나 맞은편 선반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납니다.

2. 높이 확보

바닥에 놓지 마세요. 가구 위, 벽 선반, 또는 책장 위 등 1.5m 이상 높이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전파는 아래쪽으로 퍼지는 것이 위쪽으로 퍼지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퍼지면 바닥에 있는 스마트폰, 노트북까지 잘 도달합니다. 바닥에 놓으면 가구와 사람의 다리가 장애물이 됩니다.

3. 개방 공간

밀폐된 TV 장식장 안, 서랍 속, 신발장 위에 놓으면 안 됩니다. 사방이 막힌 공간은 전파를 가둬버립니다.

또한 금속 물체와 어항 근처를 피하세요. 금속은 전파를 반사시키고, 물은 전파를 흡수합니다. 냉장고 위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한국 아파트 구조별 최적 배치

25평형 (방 3, 거실 1)

거실 중앙이면 대부분의 방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안방이 거실에서 가장 먼 경우, 거실과 안방 사이 복도 중간에 놓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2.4GHz는 벽 1-2개 정도는 충분히 통과합니다.

30평형 이상

거실 중앙에 놓아도 안방과 작은방을 동시에 커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ㄱ자 구조나 긴 복도가 있는 경우에는 메시 WiFi 시스템을 고려해야 합니다.

복층/타운하우스

단독 공유기 하나로는 불가능합니다. 층마다 메시 노드를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단일 라우터와 메시 WiFi 시스템의 커버리지 비교 인포그래픽. 단일 라우터는 데드존이 많고, 메시 WiFi는 집 전체에 끊김 없는 신호 제공
데드존 없이 집안 어디서나 끊김 없는 WiFi 커버리지를 위해 메시 WiFi 시스템을 고려해보세요.

단독 공유기 vs 메시 시스템

항목단독 공유기메시 WiFi (2-3팩)
적합 면적~25평25평~60평+
데드존발생 가능거의 없음
가격대5~15만원15~40만원
로밍불안정 (재접속)심리스 (자동 전환)
설치단순노드 배치 필요
추천 상황소형 아파트, 원룸30평+, ㄱ자 구조, 복층

메시 WiFi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스 로밍입니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이동할 때, 기기가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노드에 연결됩니다. 단독 공유기에 중계기를 추가하는 방식은 SSID가 다르거나 전환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호 확인 앱과 채널 최적화

현재 집의 Wi-Fi 신호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안드로이드: WiFi Analyzer (무료) — 각 방에서 신호 세기를 측정하고, 이웃 공유기의 채널 현황을 확인
  • 아이폰: AirPort Utility (설정 > Wi-Fi 스캐너 활성화) — 신호 세기와 노이즈 수준 확인

아파트 단지에서는 같은 채널에 이웃 공유기가 몰려 있어 간섭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경우 공유기 설정에서 비어있는 채널로 수동 변경하면 체감 속도가 개선됩니다.

5GHz 대역은 채널이 훨씬 많아서 간섭이 적습니다. 가능하면 5GHz 우선 연결(밴드 스티어링)을 활성화하세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5가지

  1. 공유기를 TV 뒤에서 꺼내 개방된 높은 위치로 이동: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 0원
  2. 5GHz 대역 우선 연결 설정 (밴드 스티어링): 공유기 관리 페이지에서 활성화
  3. 전자레인지, 블루투스 기기에서 최소 1m 이상 이격: 2.4GHz 간섭 방지
  4. 펌웨어 업데이트 확인: 보안 패치와 함께 성능 개선이 포함되는 경우 많음
  5. 어항, 금속 가구 근처 피하기: 물은 전파 흡수, 금속은 전파 반사

데이터 분석 기반

이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

  • IEEE 802.11ax/be 주파수별 감쇠 측정 데이터(2026-02-10 기준)
  • Dong Ngo (CNET), Wirecutter 공유기 배치 가이드 5(2026-02-08 기준)
  • 건축 재질별 무선 신호 감쇠율 실측 데이터 (NIST)(2026-02-05 기준)출처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종합하여 MABRO 데이터 엔진이 생성하고, 에디터 제이미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검수했습니다.


결론: 중앙, 높이, 개방 — 3가지만 기억하세요

공유기 위치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 체감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싼 장비를 사기 전에, 먼저 현재 공유기의 위치부터 점검해보세요.

중앙에, 높게, 개방된 곳에 — 이 3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상당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데드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30평 이상이거나 ㄱ자 구조라면, 메시 WiFi 시스템이 현실적인 답입니다. 한 번 설치하면 집 어디서나 끊김 없는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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